[TvsP] 테란의 대프로토스전 전략변천사 (1) Starcraft Blood War


#1. 마린의 한계

세 종족의 기본유닛을 살펴보면, 

1) 저글링: 밀리유닛임에도 체력이 약하다는 단점(35)을 가지고 있지만, 50원에 두마리(!)가 나온다는 점에서 초반부터 물량에서 우위를 점하게 해줌. 
2) 마린: 저글링과 비슷비슷한 수준의 체력(40)을 지녔지만 레인지유닛이라는 점에서 컨트롤여하에 따른 변수가 있음.
3) 질럿: 밀리유닛이면서 체력도 짱짱맨인데다가 공격력도 좋아서 초반 기본유닛 중 개깡패(..) 단 값이 비쌈.(저글링4마리, 마린2마리값)

4) 마린 vs 저글링: 마린은 저글링을 상대로 대단히 고효율의 유닛. 메딕까지 붙어 있으면 마린메딕을 포위섬멸하여 전멸시킬 수준의 저글링물량이 아니면 마린메딕의 압승.
5) 마린 vs 질럿: 컨트롤 안해주면 질럿 압승. 그러나 컨트롤을 해주거나 메딕이 추가되면 레인지유닛인 마린쪽이 우세.
6) 질럿 vs 저글링 : 이승원해설의 명대사 "여러분들은 프로토스를 왜 시작하십니까?"라고 물어보면은, 하드코어 질럿 러시가 정말 좋기 때문에!" 로 갈무리. 어짜피 이 글의 화제는 PvsZ가 아니므로.

마린은 값싼 기본유닛 중 유일하게 레인지유닛이라 전천후적인 사기성을 띈다. 브루드워 이후엔 마린의 단점인 체력을 보완해줄 메딕이 추가되므로 저그전에서는 바이오닉이 하이브체제 상대로도 써먹을 수 있었다.(막판가서는 디파일러, 울트라의 효율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러나 프로토스 상대로는 한계가 극명했다. 일단 프로토스에겐 리버와 하이템플러라는 바이오닉 천적유닛이 존재했다. 드라군이 비록 바이오닉상대로 극도의 비효율을 자랑하지만, 컨트롤이 발전하면서 다수 드라군만으로 바이오닉을 잡아먹는 상황도 연출되기 시작했다. (드라군의 공격이 폭발형이라지만 일단 레인지유닛이고, 사업하면 마린보다 사정거리가 길다는 점에서 컨트롤로 극복할 여지가 충분했다.)

테플전에서 바이오닉은 리버, 다크템플러도 부담스럽지만, 사이오닉스톰이 장전된 하이템플러가 뜨는 순간 끝이였다.


#2. 메카닉

이러한 바이오닉의 한계로 인해 테란 유저들은 여러가지 해법을 찾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여겨 본 유닛은 탱크였다. 탱크는 기동성이 느리고 시즈모드를 해야 진가를 발휘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시즈모드만 되면 드라군을 아이스크림 만들어버리는 굉장한 화력을 지녔다. 또한 사이오닉스톰에 한번정도는 버틸만한 체력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바이오닉에 탱크를 조합하기 시작했다. (일명 바카닉) 

그러나 바카닉체제의 한계는 탱크를 엄호해주는 바이오닉이 전멸하면 탱크의 운명도 같이 끝난다는 점이다. 바로 개깡패 질럿이 단독 시즈모드탱크에겐 천적이라는 점. 바카닉의 한계 역시 바이오닉의 한계와 그 궤를 같이했다. 바이오닉의 극상성인 사이오닉스톰 장전 하이템플러가 뜨는 순간 바카닉이 플토 병력상대로 물량적인 우위를 점하지 않는 이상은 플토 승리.(더욱이 하이템플러가 등장했다는 것은 발업질럿도 머지않아 전장에 투입된다는 뜻)

초창기 벌처는 천덕꾸러기 유닛이었다. 체력이 그렇게 좋은것도 아니고, 벌처 관련 기본 업그레이드도 두개씩(하늘의 왕자님도 두개!)이나 되는 데다가 공격형도 진동형이라 드라군의 밥이였다. 그러나 프로게이머들은 벌처라는 유닛보다는 마인업그레이드시 벌처에게 달려나오는 데미지 125의 마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벌처의 마인은 은폐가 되기때문에 질드라 상대로 매우 효율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필자가 아는바로는, 벌처의 마인을 주목하여 실전에 활용할 방법을 가장 먼저 제시한 사람이 김대기와 김창선이다.


그러나 벌처에겐 마인 말고도, 벌처 자체가 갖는 특수성 또한 전술적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었다. 차려진 밥상수준인 단독 시즈모드탱크를 엄호할 유닛으로 벌처가 지목된 것이다. 일단 벌처가 체력이 약하다 해도 마린따위에 비교될 체력은 아니었으며, 속업 완료시에는 기동성면에서는 마린이 상대가 되지 않았다.  또한 진동형이라는 공격형태는 쉴드와 체력으로 이루어진 프로토스유닛에겐 엄청난 효율을 발휘했다. 쉴드자체는 진동/일반/폭발의 공격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질드라의 쉴드벗기기에 효율이 뒤어났다. 거기에 질럿은 소형이라 진동형엔 순삭..

그러나 벌처-탱크(메카닉)가 갖는 문제는 극명했다. 일단 2티어이기 때문에 생산기반을 구축하는데 시간과 돈이 많이 소요되었다. 또한. 메카닉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전의 병력공백이 문제였으며, 거기에 마린메딕과는 달리 미네랄과 가스를 무지 처먹기때문에 자원의 한계 역시도 단점이였다. 일단 체제를 완성하면 바이오닉과는 비교할 수 없이 효율은 좋지만, 문제는 테란이 메카닉을 구축하는데 프로토스는 구경꾼이 아니라는 점이다. 질럿이 초반 기본유닛 중 개깡패라는 것을 이용한 각종 초반 푸쉬(질드라, 질럿캐논)을 테란에게 감행했고, 테란은 플토의 초반 푸쉬를 막아내면서 안정적인 메카닉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것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만 했다.


#3. 입구막기

테란의 입구막기는 초반 스타크래프트 전술사에 있어서 일대 혁명이였다. 사실 입구막기는 메카닉과는 별개로 연구되던 것으로, 메딕도 없는 깡마린을 일정 수 모을때까지  개깡패 질럿에게 어떻게 보호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법으로 개발되었다. 필자는 최초로 입구막기를 보여준 프로게이머가 이기석으로 알고 있다. 

테란은 배럭을 공중에 띄워서 이동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서플과 배럭으로 입구를 막기 시작했다. (나중에 병력 갖춰지면 입구막기용 배럭은 다른 곳으로 치우면 되니까.) 서플과 배럭은 건물(!)이기 때문에 질럿의 칼질 두세방에 우수수 털려나가는 마린의 허약체력과는 비교가 되지않을 몸빵을 지녔다. 거기에 수리까지 되기 때문에 테란이 병력을 모을 때 까지 프로토스의 초반 푸쉬에 대해 탱커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는 2D게임이였고, 입구를 잘못막으면 질럿이 틈새로 마구마구 들어와 테란 본진에서 칼부림을 쳤다. 수많은 프로게이머와 테란유저들은 어떻게 하면 질럿은 커녕 저글링까지도 들어오지 못하는 완벽한 입구막기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배럭과 서플라이를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 또한 배럭과 서플라이로 입구가 안막힐 때에는 어떻게 막아야 하는가에 대해 장인수준의 연구가 진행되었고, 현재는 테란게이머의 소양으로 입구막기는 기본이 되었다.


#4. St. eagle

입구막기가 장인수준으로 발전하고, 그로 인해 프로토스의 초반 러쉬에 어느정도 자유로워진 이후에 테란은 메카닉의 생산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물량을 폭발시킬 수 있는 방법론을 찾게 되었다. 프로토스의 드라군 푸쉬에 방어적으로 대응하면서 메카닉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요소인 자원확보 - 즉 멀티를 빨리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는데, 김대건(St. eagle)에 의해 지금까지도 테란의 대 프로토스전 전략의 핵심인 원팩더블빌드가 만들어진다. 김대건식 원팩더블은 입구막고 팩토리를 올린 후 시즈업을 하면서 탱크를 뽑으면서 커멘드센터를 짓는, 이른바 "입구막고 시즈더블"이었다. 

원팩더블빌드가 안정화되면서 테란은 메카닉을 본격적으로 플토전에 사용하게 되었다. 게다가 원팩더블의 창시자격인 김대건은 메카닉 운용 또한 대단히 절륜(벌처운용 등)하여 대 프로토스전의 메카닉체제를 안정화시키는데에도 일등공신이었다. 당시 테란유저들은 바이오닉의 임요환, 메카닉의 김대건을 합친 환상테란을 원하기도 했다.(최근으로 따지면 저그전의 김택용과 테란전의 송병구의 퓨전격?)

여기에 김정민의 토나오는 삼만년조이기, 임요환의 드랍쉽운용등이 합쳐지면서 메카닉운영은 더욱 더 발전하게되는데, 그 결과 로스트템플은 희대의 개테란맵(앞마당언덕 양아치드랍이나 중앙 구조물끼고하는 삼만년조이기 등...)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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